민화는 우리 생활사의 일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안에서 보다는 외부에서 먼저 그 가치를 발견한 우리 미술의 한 쟝르입니다.
일본인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 나 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서양인들의 책에 조선의 그림으로서 소개된 후에 역으로
우리 역사에서 조명을 받게된 특이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옛날 조상들은 민화를 방안의 벽장문이나 창문, 방문 등 일상 생활 공간에서부터
혼인, 상례, 재례 등 의례 공간에 이르기 까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장식하는 그림입니다.
민화는 장식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 우리 삶의 공간의 일부분이랍니다.
이렇듯 민화를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게 할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림자체가 주는 조형의 미적 감흥보다는
사람들의 계도하고자 했던 교육적인 내용과
부자가 되거나 출세를 하고자 하는 기복적 요소가 그 주제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화는 그 자체의 색과 조형적 조합보다는 이러한 의미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여러가지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형상들이 한 화면에 종합적으로 그려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그림들에 비해 유독 그려진 소재들의 뜻을 풀이하는
이른바 " 민화읽기"가 가능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특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전통적인 민화와는 다른 변형으로 원형에 접근이 쉽지 않지만,
동양에서 통용되었던 그림 소재들의 함축적인 의미와
그림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전통적 장면들이 우리 "민화"를 이어져 오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일거라 생각합니다.